조용하고 고귀한 일을 하는 사람들,기획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역량 중 글쓰기가 있다.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일기는 자주 써봤지만 목적과 흐름, 시선과 시사를 담은 나만의 글은 아직 써본 경험이 없다. 논리적 글쓰기를 배워보려 강의 영상과 작가들이 비법노트라고 전수해 둔 책들 사이를 기웃거려 봐도 잘 체감되지 않는다. 쓰지 않던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정체성을 옮겨가기 위해 더디지만 차곡히 생각, 감상, 주장, 반박 등의 글을 쓰는 연습을 하려 한다. 같은 대상을 봐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해 고유한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을 더러 부러워한다. 이번 멜버른 여행 당시 방문한 NGV에서 마주한 'The Rescue'라는 작품이 그랬다. John Everett Millais의 작품으로 소방관이 화..